가전
폭염 이어지며 에어컨·서큘레이터·이동식에어컨 판매 신기록 전망…선풍기는 평년과 비슷할 듯
기사입력| 2018-07-30 11:13:02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서큘레이터 등 냉방기기 판매가 신기록을 깰 전망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 대수는 최대 26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250만대 보다도 늘어나면서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에어컨 판매는 2012년 150만대에서 2013년에 200만대로 급증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다시 15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2016년 220만대가 판매된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고기록을 이어갔다.
이에 에어컨 생산 업체들의 움직임은 한여름의 열기보다 뜨겁다.
삼성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 등을 감안해 작년보다 한달 빠른 3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지만 최근 들어 주문이 급증하면서 평일 잔업을 추가 편성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LG전자는 당초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휴무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일단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이처럼 갑자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문한 뒤 배달·설치까지 평균적으로 닷새 정도 소요되며, 재고가 부족한 모델의 경우 최장 열흘에서 2주일까지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역대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또다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신제품은 미세먼지 차단, 전기요금 부담 완화 등의 이점이 있어 교체 수요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에어컨과 함께 중소 가전업체가 내놓은 서큘레이터와 이동식 에어컨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선풍기 판매 1위 기업인 신일은 서큘레이터 올해 판매량이 26일 기준 35만여대로 작년 동기보다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사용 시 실내 온도를 2∼3도가량 낮춰주고 장마철 습기 제거나 빨래 건조 시에도 효과적인 점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도 올해 무더위로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0%가량 증가한 2만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냉방과 제습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자가 증발시스템을 적용해 물탱크를 비우는 번거로움이 없고 실외기가 없어 전문 기사의 도움 없이 원하는 공간에 설치해 자유롭게 이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신일은 올해 선풍기 판매량은 26일 기준, 170만대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