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감원, '보물선' 관련 주가 조작·가상통화 발행사기 조사 착수
기사입력| 2018-07-25 14:59:10
최근 불거진 '보물선 돈스코이호' 논란과 관련,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보물선 관련주가 이상 현상을 보여 시세조종(주가조작)과 부정거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배에는 약 150조원의 금괴가 실려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과정에서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의 주식이 한동안 급등했다. 특히 제일제강이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가 최용석.류상미씨 등 개인들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류씨가 신일그룹 대표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부풀려진 탓도 있었다. 이미 6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제일제강 주가는 17일 상한가를 쳤고, 2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지난 18일 장중 5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신일그룹이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이 1억원에 불과한 사실이 알려지고,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보물이 실려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제일제강 주가는 곤두박질쳐 24일 현재 2235원으로 떨어졌다.
금감원은 신일그룹 주식이 보물선 발견 발표를 하기 전인 지난 5월께부터 이미 거래량이 급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제일제강 외에 보물선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락한 다른 일부 종목도 모니터링했지만 다른 종목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신일그룹과 제일제강 쪽에 조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신일그룹이 올해 초 신일골드코인이라는 가상통화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집한 것을 둘러싸고도 문제가 없는지 함께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질의를 받고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사기와 관련해 개연성 있는 부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이 건과 관련해 가상통화 사기 피해자 모임이 결성될 정도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에 "가상통화 불법행위는 유사수신이나 불법 다단계, 사기 등으로 현행법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면서, 조사 착수 사실을 밝혔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