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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대출원가 공개 예고 등 압박…반년새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 최대 4.75%p ↓
기사입력| 2018-07-24 13:31:58
대출원가 공개 예고 등 금융당국의 압박에, 저축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임에도 이례적으로 가계신용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기준 10위 안에 있는 저축은행들이 모두 6월 기준 가계 신용대출 금리가 6개월 전보다 최소 0.11%포인트에서 최대 4.75%포인트 내려갔다.
저축은행 자산 1위(작년 말 기준)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6월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21.14%로, 작년 12월(연 21.61%)보다 0.47%포인트(p) 낮다. 2위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연 25.87%에서 올해 6월 연 21.68%로 4.19%포인트 낮췄다. 웰컴저축은행은 4.68%포인트, JT친애저축은행은 4.75%포인트 낮아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0.11%p), 애큐온저축은행(-2.91%p), 유진저축은행(-1.17%p), OSB저축은행(-0.59%p), 모아저축은행(-2.39%p), 페퍼저축은행(-2.04%p) 등도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10%에서 연 4.23%로 오른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압박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연 24%로 인하했다. 또한 4월 취임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을 겨냥해 "대부업체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고, 고리대출 저축은행에는 언론 공개와 대출영업제한 등 고강도 대응도 하겠다는 경고도 있었다. 여기에 윤석헌 금감원장도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도 대출 영업실태를 공개하고, 합리적 금리산정 체계 구축을 위해 저축은행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