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셋값 하락에 여름 비수기 겹쳐…은행 전세대출 증가폭 1년만에 최소
기사입력| 2018-07-17 13:25:43
수개월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여름 비수기가 겹치면서 시중은행 전세대출 총액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6월 말 전세자금대출 총 잔액은 55조437억원으로 전월 말 53조6888억원보다 1조3549억원(2.5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총액은 지난해 8월 40조원, 올해 3월 50조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늘어왔지만 최근 들어 전월 대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올해 2월 4.51%로 정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2% 중반에 머물면서 지난해 7월(2.49%)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시장이 몇 달째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3월 5일 이후 18주 연속 하락했고, 그나마 보합을 기록했던 주를 제외하면 전국 전셋값은 지난해 10월 16일 이후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전세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난달 4일 자 전국 전세거래지수는 10.6으로 2008년 12월 29일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세거래지수는 전세 계약의 활발함을 나타내는 지표다. 0∼200 범위에서 움직이며 0에 가까울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장마철과 휴가철이 이어지는 여름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도 겹쳤다.
다만 큰 이변이 없는 한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연내 6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약 3년간 전세자금 잔액의 월별 증가율은 단 한 차례도 1.8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는데, 올 하반기 매달 총액 증가율이 1.5%만 되더라도 연말께 총 잔액은 60조원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