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토요타·재규어랜드로버 '매출 1조원 클럽' 가입…벤츠는 4조원 넘어
기사입력| 2018-07-12 14:06:24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토요타와 재규어랜드로버가 '매출 1조원 클럽'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를 제외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가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자동차업계와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지난해(2017년 4월~2018년 3월) 총 1조4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매출이 4431억원에 머물렀던 한국토요타는 이후 2014년 5387억원, 2015년 5969억원, 2016년 8562억원 등 해마다 증가해오다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지난해(2017년 4월~2018년 3월) 1조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2012∼2016년 연간 매출은 2091억원, 3367억원, 4740억원, 7476억원, 9198억원 등에 이어 지난해 첫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토요타의 경우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증가, 재규어랜드로버의 신형 SUV(sport utility vehicle) 라인업 확대 등이 성장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산차 판매의 전반적 부진과 '디젤 게이트' 여파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를 중단한 데 따른 반사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3사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은 지난 2012년 이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벤츠코리아는 작년 매출(4조2664억원)이 사상 첫 4조원을 넘었다. 이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처음 나온 기록이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매출 3조6337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3조원대를 달성했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작년 합계 매출은 르노삼성(2조9716억원)과 쌍용차(2조7322억원), 한국지엠(2조7145억원) 등 국산차 3곳의 국내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2017년 전체 수입차 브랜드의 연간 매출은 총 12조2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매출(12조5458억원)에 육박하며, 증가율은 국산차(0.3%)를 훨씬 뛰어넘는다.
1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제외하고 모든 수입차 브랜드의 매출이 늘었다.
벤츠코리아 12.6%, BMW코리아 17.4%, 한국토요타 22.5%,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10.6%, 혼다코리아 48.6%, 포르쉐코리아 5.9%, 볼보코리아 33.3% 등이다.
국내 매출액 기준 업체별 순위는 1위 현대차, 2위 기아차에 이어 벤츠코리아가 2년 연속 3위를 차지했다.
2016년 6위였던 BMW코리아는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지엠 등을 추월해 4위로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게이트로 사실상 퇴출됐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해, 수입차 브랜드들의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