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6조원 블루오션을 잡아라!" 반려동물 시장에 대기업 진출 봇물, 분야도 다양해져
기사입력| 2018-05-28 08:00:32
"6조원 블루오션을 잡아라!"
신세계, 롯데, CJ 등 대기업이 앞다퉈 진출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분야 또한 다양해져서, 이들 기업은 반려동물 관련 식품·의류·미용·숙박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전문숍을 여는가 하면 자체적인 식품·용품 브랜드를 앞다퉈 론칭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연평균 14% 이상 성장했다.
2015년 1조8000억원, 2017년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며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펫팸족'(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의 합성어)의 증가로 관련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이달 초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자주 펫'(JAJU PET)을 선보였다.
자주 펫은 기존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차별화된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반려동물이 천천히 사료를 먹게 도와주는 내부 돌출형 식기 '슬로우 라운드볼'과 강아지 목줄에 걸 수 있는 배변 봉투 세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간 이마트는 사료, 간식, 의류 판매뿐 아니라 분양·미용·숙박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반려동물 토털 솔루션 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운영 중이다. 2010년 1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 첫 선을 보인 '몰리스펫샷'은 현재 35개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또한 지난 1월 서울 강남점에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 '집사'(ZIPSA)를 열었다.
집사는 매장에 전문 교육을 받은 '펫 컨설턴트' 4명이 상주하면서 반려동물의 종류나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준다. 또한 반려동물 산책 대행이나 펫 푸드 정기 배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편의점 CU(씨유)는 지난 1월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고'를 론칭했으며, GS샵은 지난달 모바일 '반려동물 전용관'을 론칭해 생애주기에 맞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의 경우 브랜드 론칭 효과에 힘입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CU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늘었다.
식품업계도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잇달아 론칭하고 있다.
빙그레의 '에버그로', 하림 '하림펫푸드', KGC인삼공사 '지니펫', 동원F&B '뉴트리플랜', 풀무원건강생활 '아미오', CJ제일제당 '오프레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에버그로'는 첫 제품으로 반려견 전용 펫밀크 3종을 출시했다. 그 동안 건국대 수의과대학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장에서 분리 배양해 얻은 반려동물전용 유산균주 2종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고 반려견이 섭취하기 쉽도록 열처리해 첨가했다는 것이 빙그레 측 주장이다.
동원F&B가 선보인 '뉴트리플랜 그레인프리'는 '그레인 프리'를 내세운 제품으로, 곡물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개와 고양이를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강화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참치, 양, 오리 등 동물성 원료를 주단백질원으로 사용해 육식동물인 고양이 건강에 가장 중요한 아미노산 프로파일을 강화,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1∼2인 가구의 증가, 인구구조의 고령화 등과 맞물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며, 관련 시장 더욱 세분화되고 고급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