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오피스텔 분양에는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는 곳이 있는 반면 수 십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오피스텔 총 1만7737실이 분양됐다.
이 기간 청약열기는 한풀 꺾이고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해 작년과 분양시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했고,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하면서 청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소위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분양시장에서 양호한 입지와 브랜드 파워를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수원호매실동광뷰엘(333실)'의 청약 접수는 3건에 불과했다.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줌시티(348실)'는 단 2건만 접수됐을 뿐이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코아루웰라움타워(630실)', 경기 파주시 '뚱발트랜스포머420(414실)'은 단 한 건의 접수도 받지 못했다. 반면,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동탄2차(236실)'는 최고 경쟁률 10대 1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고, 경기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805실)'가 2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2분기에는 1만508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내 입지유망 단지가 포진돼 있어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올 1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0%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0.33%)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0.20%선을 유지한 셈이다.
입주물량 증가, 금리 인상, 규제 강화 등 악재가 겹쳤지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이는 아파트 가격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대체제인 오피스텔의 매수세가 유지됐고 마곡산업단지·문정법조타운 등 업무지구를 배후로 둔 지역에서 투자수요 및 실거주 유입이 꾸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8%를 기록하며 또한번 최저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임대수익률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역대급 입주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전국 수익률 5% 선도 위태롭다는 관측도 있다.
올해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큰 폭으로 증가해 한 해 동안 7만8000여실이 입주를 할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3분기 이후 4년여 만에 입주물량이 분양물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돼 일부 지역에서는 공실 발생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오피스텔의 실제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월(1만5574건), 2월(1만6233건) 거래량은 전년 평균 거래량(1만4808건)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오피스텔 수익률이 하락세지만 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고 매월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은 분명히 좋은 투자 재료다. 그러나, 10년만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났고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