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정부의 규제 강화와 한·미 기준금리 역전 등의 영향으로 전국 주택사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4월 전망치는 62.7로 전월보다 28.8포인트나 급락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지난달 전국 지수가 90선을 회복했으나, 4월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국 주택사업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전국 HBSI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것이며, 최근 5년간 4월 전망치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강화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실화 등으로 전반적인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전국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87.8)이 기준선(100) 회복 한 달 만에 다시 80선으로 떨어졌고, 대전과 세종이 70선, 다른 지역은 40~60선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하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광역시에서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80~90선을 기록했던 부산, 인천, 대구, 광주는 4월에 330포인트가량 하락해 50선을 기록했다. 지방 도지역에서는 강원, 충청, 전북, 제주지역이 40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강원지역은 40.9로 4월 주택사업경기가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