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년 4개월만에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
기사입력| 2018-03-29 18:40:40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년 4개월만에 복귀했다.
2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조 전 부사장을 등기이사(사장)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현아 신임 사장은 2011∼2014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대표이사 지위를 회복하지 않고, 사장으로 복귀해 회사 경영을 총괄한다. 조 사장의 경영복귀에 대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여론이 있는 것을 의식해 조심스러운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는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과 데이비드 페이시 칼호텔네트워크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회사 경영은 앞으로 조현아 신임 사장이 맡고, 기존 두 대표이사는 상법상 대표이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역할이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땅콩 회항' 직후인 2014년 12월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 지위만 유지했었다.
그간 조 사장의 복귀설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집행유예 확정 후 지속적으로 나왔다. 특히 지난 1월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복귀설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편 조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는 칼호텔네트워크는 제주KAL호텔, 서귀포KAL호텔, 제주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일단 4개 호텔 경영에 집중하고, 그룹 지주사 한진칼 산하 와이키키리조트호텔과 한진그룹 소속 미국법인 윌셔그랜드센터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현아 신임 사장은 오랜 기간 그룹 관련 국내외 호텔을 경영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호텔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