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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묵은 코트 정상가 판매 버버리…'한국 고객 홀대 논란'에 불매운동 조짐?

기사입력| 2018-03-27 09:31:08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 2013년 생산한 사실상 재고상품을 수백만원 정상가격에 판매해 '묵은지 논란'이 일고 있다. 버버리는 5년이나 지난 트렌치코트를 아울렛이 아닌 백화점 매장에서 최근까지 판매했던 것.

이와 관련, 버버리는 "해당 제품의 경우 헤리티지 라인(클래식 라인)으로, 수년이 지나도 아울렛에 보내지 않고 노세일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버버리의 행태에 대해 여성·명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국 고객을 우습게 본 것이 아니냐"며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버버리는 지난 25일 오후 돌연 "이는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한국고객 홀대'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 앞으로 버버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버버리 '묵은지 논란'…라벨 변경 고지도 없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판매한 수백만원짜리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2013년 제작한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대형백화점 버버리 매장들에서 2013~2014년 제작된 상당수 제품들을 진열하거나 창고에 보관한 채 정상가격에 판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당초 "해당 영업사원이 제작연도에 대한 안내를 누락했을 뿐, 옷 제작시기는 문제없다"던 버버리의 태도가 소비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게 된 것이다. 버버리측은 해당 사건이 불거진 당시 "디자인이 그대로인 라인은 수년된 옷이라도 계속 정상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욱이 2016년 이후부터 버버리 라벨이 영국 왕실 인증이 들어간 것으로 바뀌었음에도, 예전 라벨 제품들이 최신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매장에 상당 부분 걸려있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버버리 측에서는 "고객들에게 라벨 변경을 반드시 안내하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경험담도 줄을 이었다. 또한 버버리 측이 지난 주중에 백화점 매장에서 예전 라벨 제품을 철수시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파악할 수 있는 제조연도 표시가 옷 자체에는 전혀 없고 종이 태그에만 있어, 무심코 태그를 제거하는 경우 제조연도에 대한 정보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인기 있는 상품이라도 의류의 경우 5년이 지난 제품은 감가상각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면서 "다른 명품들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이처럼 오래된 된 제품을 소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자 버버리측은 지난 25일 돌연 "오래된 옷 판매가 아닌 같은 디자인을 계속 생산하는 것이 정책"이라면서 "5년된 옷이 백화점서 팔려나간 이유를 비롯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 변화를 뒤늦게 밝혀왔다. 특히 "일어나지 않았어야 하는 일"이라면서 사실상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27일에는 "오래된 재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버버리의 정책이 아니며, 이와 같이 말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 고객 홀대 논란…단순 실수 아닌 조직적 문제?

그러나 이러한 버버리 '묵은지 논란'은 한국고객에 대한 홀대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해외 아울렛에서도 판매하지 않을 연식의 의류를 백화점에서 판매했다"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버버리는 지난해 글로벌 가격 인하 때에도 한국에서만 유독 '찔끔' 가격을 내려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버버리는 홍콩에서 20%의 가격인하를 단행했지만, 한국에서는 9%만 가격을 내려 국내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비난에 대해 버버리 측은 "한국은 버버리에게 중요한 시장이며, 당사는 국내 고객들께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고객에 대한 홀대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버버리 측이 재고 관리에 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버버리는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는 '시즌 상품'들은 1년 안에 아울렛으로 넘겨지는데, 헤리티지 라인은 특별한 보관방법이 있느냐"는 질문과 아울렛에 넘겨지는 시기 등 '재고 처리 프로세스'에 관한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버버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도 상품의 제조시기가 표시돼 있지 않다.

관련업계에서는 버버리가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대표 명품 브랜드로서의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사안이 다른 브랜드는 물론 패션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버버리 측이 그간의 입장을 바꿔 잘못된 점을 시인한 만큼, 향후 오래된 옷을 모르고 구매한 소비자들이 환불이나 교환은 물론 손배소까지 진행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경우 만일 버버리 측에서 알면서도 '묵은 옷'의 정상가 판매를 진행했다는 것이 드러나면, 집단소송은 물론 징벌적 손해배상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버버리코리아는 최근 배당금은 두 배로 늘리고 기부금은 10% 미만으로 줄여 빈축을 사고 있다. 버버리코리아의 2016년 4월~2017년 3월말 현재 배당금은 300억원으로 전년의 150억원에서 2배가 됐고, 기부금은 1700만원에서 158만원으로 급감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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