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과 지방이 청약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전국에서 5만6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서울과 경기, 세종, 부산 등 전국에서 5만645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작년 4월(1만8415가구)과 비교하면 무려 207% 증가한 물량이다. 작년에는 '장미 대선' 이슈로 건설사가 분양일정을 하반기로 미뤄 물량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수도권은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 경기 택지지구의 분양이 예정돼 수요자의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전국 분양물량의 약 64%는 수도권(3만6231가구)에 몰려있다. 경기 2만4637가구를 비롯해 서울 9212가구, 인천 2382가구 등이다.
서울은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고덕주공6단지 재건축)' 1824가구,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재건축' 1317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신길8구역 재개발)' 641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은 작년 청약 결과가 좋았던 부산과 세종시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2만219가구)은 세종시(3871가구)에 분양예정 물량이 가장 많다. 이어 ▲충북(3346가구) ▲충남(3174가구) ▲부산(2947가구) ▲경남 2798가구 ▲전북 2016가구 ▲대구 1216가구 ▲울산 851가구 등의 순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과 지방의 청약 양극화가 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경기 과천 등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청약 1순위에서 무리없이 마감됐다.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청약자가 '제로'인 사업장이 나타난데다 1월 기준 18차 미분양관리지역에 대전 동구, 울산 남구, 경북 안동시, 경남 진주시, 전남 무안군 등 5개 지역이 추가 지정돼 주택시장 침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4만9256가구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수억원의 차익을 노린 사람들이 몰리는 '로또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이현수 연구원은 "서울은 분양가 간접규제로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수요자가 몰리는 반면 일부 경기지역과 지방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청약 양극화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