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값 급등·금리 인상·대출규제 '삼각파고'…서울 집구매 부담 6년만에 최대
기사입력| 2018-03-19 10:40:11
최근 주택시장이 집값 급등·금리 인상·대출규제 강화 등 '삼각파고'로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집 구매 부담이 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116.7로 집계돼 작년 3분기(110.3)보다 6.4포인트 급상승했다.
이는 2011년 4분기(119.4)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를 의미한다.
지수 100은 소득 중 약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부담도 증가하는 것을 뜻한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작년 4분기 61.3으로 전 분기(60.1)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전국 지수는 2012년 2분기(65.3)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대구와 경남, 제주의 4분기 지수는 전 분기보다 하락했으며 충북은 작년 2분기부터 3분기째 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2012년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체 주택 중 중위소득 가구 구입가능 주택 비율로 지역별 주택구입가능물량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중위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수의 비율(0~100)로 나타내며, 수치가 낮을수록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주택물량이 적다는 의미다.
공사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58.7로 산출돼 2016년(60.4)보다 1.7포인트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주택구입물량지수도 전년 대비 3.7포인트 내린 16.5로 역대 최저였다. 이는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할 만한 주택 물량이 줄어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택구입이 힘들어진 것은 최근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데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늘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감정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0.94%로 2004년 월별 주택매매가격 통계가 공개된 이후 2월 통계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말부터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부채에 포함해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신총부채상환비율(DTI)이 시행된데다 26일부터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적용되는 등 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출금리의 상승 행진도 집 구매를 어렵게 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지난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71%로 3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7%로 올랐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2월 잔액기준 1.7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르면서 6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