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서울 강남 지역에서 3000가구의 재건축 아파트 물량이 분양될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은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로 청약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지원이 되지 않는 단지들이기 때문에 '현금 부자'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강남에서 재건축을 통해 총 2999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8.5배, 2016년의 약 2.8배 많은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2044가구, 서초구 955가구 등이며 송파구는 물량이 없다.
가장 먼저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오는 16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곳에 총 1996가구의 단지를 조성하며 이 가운데 169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 63~176㎡ 가운데 1198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평균 분양가는 3.3㎡ 당 4160만원이며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4억3160만원이다.
4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총 1317가구를 짓는데 이중 232가구를 분양한다.
이어 5월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헐고 총 679가구 가운데 115가구를 분양한다. 각각 강남역, 청담역 역세권 단지들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를, 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 하는 물량을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현재 시행중인 분양가 제한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지 않도록 상한선을 두고 있다.
문제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고 청약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인포측은 "사실 강남권 분양시장의 경우 높은 분양가와 더불어 HUG의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지원이 되지 않아 십수억원에 달하는 분양대금을 자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자금력을 갖추지 않고는 분양 받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청약자 수도 줄어들 전망인 만큼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은 당첨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HUG를 통해 분양가 규제 의지가 강한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 책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기존 분양단지들의 조합원 입주권 등의 거래가격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 일반분양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청약수요가 몰리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