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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소고기, 14년 만에 호주산 제치고 수입량 1위…안전성 우려 완화된 결과
기사입력| 2018-03-05 14:59:05
미국산 소고기가 14년 만에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으로부터의 소고기 수입량은 17만7000t으로 전년에 기록한 15만6000t보다 13.5% 증가했다. 반면 호주산 소고기 수입량은 17만2600t으로 전년 대비 3.95% 감소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부터 줄곧 소고기 수입량 1위를 지켜왔던 호주산은 지난해 미국산에 자리를 내줬다. 미국산 소고기가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미국산 소고기는 2001년 '쇠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다가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며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이후 미국 정부는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구했고, 수차례에 걸친 한미 정부 간 협상 끝에 2008년 '30개월 미만·뼈를 제거한 고기'라는 조건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재개됐다.
지난해 수입량이 호주산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많이 완화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가격이 안정화 추세인 점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작년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식당 한우 메뉴로는 1인당 식사가액 기준인 3만원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소고기가 한우를 대체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뉴질랜드산 소고기 수입은 1만8786t으로 전년보다 16.5% 줄었지만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3위를 지켰다. 캐나다산은 5200t으로 그 뒤를 따랐다. 물량은 전년보다 15.6% 늘어났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