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의 주인공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그간 서울시내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사진은 조 전 부사장이 봉사를 해온 서울의 한 보육원 소식지에 실린 인터뷰.
'경영복귀 위한 신호탄인가'.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13일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성화봉송 릴레이는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과 전국민의 관심 고취를 위해 마련된 행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으며, 빨간 헤어밴드를 한 조 전 부사장은 아버지 조 회장 뒤에서 밝은 모습으로 성화봉송 대열에 함께했다.
그간 서울의 한 보욕원에서 봉사를 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져온 조 전 부사장이 공식 행사장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미국 LA 월셔 그랜드 호텔 재건축 개관식 등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엔 공개 촬영 등은 진행된 바 없다.
지난 2014년 12월 기내 서비스를 문제삼아 이륙 준비 중이던 대한항공 비행기를 되돌려 논란을 일으킨 조 전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 1년, 2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말 대법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 판결을 받았다. 특히 쟁점이었던 항로변경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따라서 대법원 판결로 법적 부담을 덜게 된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성화봉송 행사를 계기로 대외적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경영복귀를 위한 수순으로서, 그룹 차원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 지원 해온 평창올림픽 관련 행사를 공식 나들이를 위한 첫 무대로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2009년 9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올림픽 유치와 성공 개최를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것으로 대내외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을 위해 그룹 역량을 총집중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5년 3월 대한항공이 IOC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후원 협약을 맺고 국내 후원사 중 최고 등급인 공식파트너(Tier1)로서 항공권 등 현물을 지속 후원하고 있다.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에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우수 인력 45명을 파견 중이다. 더불어 "국제업무, 마케팅, 전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인 직원들이 동계 올림픽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주요 업무를 수행하며 올림픽 현장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