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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의 굴욕? '3초백'으로 불리며 백화점 매출 뒷걸음

기사입력| 2017-11-13 14:27:37
프랑스의 고가 브랜드 루이비통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루이비통과 함께 이른바 '3대 명품'으로 일컬어지는 샤넬과 에르메스는 오히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A백화점에서 루이비통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넬과 에르메스의 경우 전년 대비 신장률이 각각 11.2%, 16.5%를 기록했다.

이같은 상황은 B백화점에서도 마찬가지로, 1∼10월 루이비통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2.1%를 기록했다. 반면 샤넬과 에르메스의 신장률은 각각 13.7%, 17.1%를 나타냈다.

6∼7년 전만 해도 국내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루이비통이었으나 최근 희소성과 차별성이 떨어지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루이비통 백을 한국 여성들이 많이 구매함에 따라 이제는 너무 흔해져 희소성과 차별성이 생명인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루이비통의 인기 제품이 워낙 많이 팔려 길거리에서 3초만에 눈에 띈다고 '3초백'으로 불리기도 했다"며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명품으로서의 매력을 많이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던 200만원대 모노그램 시리즈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이를 잇는 확실한 후속작이 없었던 것도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비상장 유한회사인 루이비통코리아의 정확한 실적은 베일에 가려있다. 주식회사와 달리 매출이나 순이익 등 주요 재무정보를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애초 국내 시장에 진출할 당시 주식회사 형태를 취했던 루이비통코리아는 과도한 배당성향에 비해 턱없이 낮은 한국 사회 공헌도가 사회적 논란이 되자 2012년 기부금 등의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는 유한회사로 법인형태를 바꿨다.

그러나 최근 국회에서 유한회사도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외부감사를 받고 매출과 배당률, 기부금 등 각종 재무정보를 공시하도록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민감한 '내부정보'도 공개해야할 위기에 처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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