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대한건설협회
올 7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건설협회가 조사·발표한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9조 7985억원으로 전년동월 14조 7473억원에 비해 5조원 가까이 줄었다.
다만 올 1~7월 수주누계액은 89조 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늘어났으며 지난해 전체수주액 164조 8000억원의 54%에 이르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7월 공공부문은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수주 감소와 계절적 요인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2.1% 급감했고 민간부분도 8·2부동산대책 이전임에도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부분이 이미 둔화세로 전환되면서 29.8% 줄었다.
공공부문 토목은 항만과 농림수산이 증가했지만 도로·교량, 철도·궤도, 상하수도, 토지조성 공종에서 부진해 전년 동월대비 33.6% 감소한 1조 6471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축도 공장·창고 수주만 증가했을 뿐, 신규주택을 포함한 주거용과 사무실 및 학교·병원·관공서가 부진, 수주가 크게 감소하면서 52.1% 줄어든 9975억원으로 조사됐다.
민간부문 토목은 상하수도와 기계설치, 토지조성에서 소폭 증가했을 뿐, 여타 도로교량을 포함한 토목 공종이 고루 부진해 전년 동월대비 62.2% 감소한 349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건축도 고루 부진하면서 26.5% 감소한 6조 8042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건설업 취업자는 197만6000명으로 전월대비 1.0% 줄었다.
임성율 대한건설협회 실장은 "7월 건설수주실적을 보면 건설경기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둔화세가 시작되어 공공 민간부분 모두 실적이 하방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공공발주에 의존도가 높은 지방, 중소건설업계는 극심한 수주난에 어려움이 가중되어 체감정도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경기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추세에 올해보다 20%나 대폭 축소한 내년도 정부의 SOC 인프라 예산편성안이 발표되자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 느끼는 체감수준은 공황수준"이며 "SOC 인프라 건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률 기여도가 크다는 점을 인지하고 국회는 정부의 SOC 축소예산안을 전향적으로 재검토해 확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