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세 멈춰… 개발 기대감 때문?
기사입력| 2017-09-11 08:02:25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 달여 동안 내려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고 약세를 주도하던 재건축 단지도 지난주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1% 하락했다. 8·2대책 발표 이후 5주 연속 내리막길이지만 낙폭은 전주(-0.03%)보다 줄었다.
또한 민간 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는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0.02%) 대비 0.05% 상승했다.
이 업체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대책 발표 이후에도 하락없이 상승 폭이 계속 둔화돼왔는데 지난주엔 오름폭이 소폭 확대된 것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은 4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 주공1단와 둔촌 주공아파트는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의 최고층수가 50층으로 사실상 확정돼 가격이 오르면서 보합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잠실 주공5단지의 호가는 거의 8·2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잠실과 달리 '49층' 재건축이 무산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주말 들어 매물이 회수되고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의 가격 급등세 여파로 풀이된다.
서울 지역 일반 아파트 시장은 관망세가 여전하다.
집주인들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시한이 내년 3월 말까지로 여유가 있고 가계부채대책, 임대사업자 인센티브안이 담긴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을 지켜보겠다며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 5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당·판교신도시 일대는 일단 매수 문의가 급감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매수·매도자 모두 눈치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동산114 김민영 선임연구원은 "9·5대책 여파와 이달 있을 가계부채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시장은 잠잠할 전망"이라며 "특히 9·5추가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경우 매수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거래 부진이 지속된다면 그동안 올랐던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