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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우리 동네 상권] 핫 스팟-핫 플레이스 / ①신사역 가로수길·세로수길

기사입력| 2017-09-06 08:00:37
국내 경제가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으니 생활은 갈수록 팍팍해진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며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팍팍해진 서민은 지갑을 닫고 있고, 이로 인한 자영업자의 몰락이 경제 위기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풀뿌리 경제(서민)가 살아나야 한다. 즉, 동네 상권이 일어서야 한다. 동네 상권이 살아나기 위해선 자영업자들의 안목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읽어 낸다면 최고의 상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성공이 보장되는 최고의 상권은 없다.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최고의 상권을 만들어 낸다.

스포츠조선은 동네 상권 중 주목받는 곳을 소개하는 [주목! 우리 동네 상권] 핫 스팟-핫 플레이스 시리즈를 시작한다. 매주 수요일에 게재되는 이 기획물은 국내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은 곳과 '역세권' 효과를 바탕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권의 성공요소와 변화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자영업자는 새로운 트렌드와 업종 전환 및 매장 운영에 대한 맥을 짚을 수 있고, 빌딩이나 상가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에게는 투자 노하우로 활용될 수 있는 정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편집자주>



신사역과 압구정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이중에서도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은 지역 주민 뿐 아니라 해외여행객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덕분에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은 국내 상권 중 절대강자로 불린다. 그러나 지나친 여유는 금물.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은 최근까지 국내 최고의 상권으로 꼽혔지만 경리단길, 삼청동, 샤로수길 등으로부터 절대강자로서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유동인구 줄어 가로수길에 이어 세로수길·나로수길도 흔들

가로수길은 최근 10년간 블로그, 인스타그램 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20~30대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길을 따라 조성된 가로수 나무와 분위기 좋은 카페, 작지만 독특함을 경쟁력으로 삼았던 의류점과 소품가게, 갤러리 등이 어우러져 '분위기 좋은 상권'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소호전문점 거리가 국내에도 있으니 가보자는 식으로 너도나도 발길을 옮겼다. 잘 꾸며진 분위기 좋은 점포는 하나의 관람 작품으로 평가를 받았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인근에 있어 유명 연예인의 발길이 잦아 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할 명소로 소개되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늘었다. 평일과 주말, 낮과 밤 할 것 없이 가로수길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가로수길은 최근 10년간 상권이 급성장하며 임대료와 권리금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높은 임대료와 권리금에 기존 자영업자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났고, 많은 유동인구를 겨냥한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의 대형 플래그 숍들이 자리를 메웠다. 가로수길의 폭발적인 임대료와 권리금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은 임대료가 저렴한 매장을 찾아 가로수길 이면으로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이것이 지금의 세로수길이다. 가로수길과 멀지 않아 가로수길에서 유동인구를 그대로 흡수 할 수 있어 생겨날 수 있었던 상권이다. 음식점과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이 대부분이다. 가로수길에서 쇼핑을 마친 이들이 먹고 즐기는 휴식을 즐기는 위주의 상권이 형성됐다는 얘기다. 낮은 임대료로 인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으로 부각되며 상권은 확대됐다. 가로수길 왼편 골목길 중심으로 세로수길이 생기더나 오른쪽 골목길은 세로수길과 비슷한 상권이 생기며 나로수길로 불린다. 가로수길에 이은 세로수길의 임대료 상승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매장 이전으로 새로운 상권이 하나 더 생겨났다.

그런데 최근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세로수길과 나로수길의 상권이 예전만 못하다. 높아진 임대료에 밀래 독창성을 내세워 운영되면 매장들은 골목으로 숨어들었고, 유동인구만을 위한 대기업 매장들도 볼거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등 유동인구가 줄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동인구는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임대료는 여전히 비싸다는 점이다. 한몫 잡아보겠다며 권리금을 높이는 일부 자영업자들과 높아진 임대료만을 고수하는 임대업자들이 증가, 적은 자본으로도 특색을 내세우며 매장 운영을 하던 기존 자영업자들이 다른 곳으로 밀려나며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의 이색 분위기도 퇴색되고 있다. 정체된 변화에 젊은 층의 발길은 경리단길과 합정, 삼청동, 연남동 새로운 상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게다가 2013년 그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한류열풍이 불며 증가했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줄었다.

세로수길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유동인구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어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인근의 압구정 로데오 거리나 도산공원 근처 주변 매장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며 "비슷한 상항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몇몇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매장이 잘 안된다고 옮긴다는 이유가 알려지면 임대료와 권리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으로 반지하도 눅눅하고 어두운 이미지 해결

예전만 못한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상권에서도 자신만의 특색있는 아이템을 무기로 한 소점포들은 꾸준히 성업 중이다. 대신 상권의 핵심인 1층이 아닌 반지하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상가 투자자들도 A급 점포가 아닌 만큼 주변보다 임대료를 낮추며 상권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그동안 반지하는 기피대상 매장 입지로 여겨져 왔다. 눅눅하고 어두운 이미지가 문제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리모델링 등으로 이같은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

반지하 점포의 매력은 저렴한 임대료다. 또 작은 매장이지만 계단 등의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 2030세대가 작은 공간에 독특한 인테리어를 채워 만들어 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자신만을 위한 매장과 같은 분위기를 즐겨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주변에 비슷한 매장들이 있다면 함께 어우러져 내는 독특한 분위기는 흡사 과거 가로수길과 새로수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효과도 얻는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의 반지하 매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오스틴(멕시코음식), 이코복스 커피, 카페 피카, 레드클라우드(맥주), 길버트버거앤프라이즈(식사), 에뚜왈(디저트) 등이 대표적이다. 자영업자들과 상가투자자라면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신사동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기존 A급 점포가 아닌 반지하나 좁은 골목에 위치한 B급 점포를 찾는 자영업자들의 니즈에 맞춰 최근 가로수길 인근의 낡은 다가구 주택 등을 상가건물로 리모델링해 임대하려는 투자자들의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투자자들은 리모델링 등의 변화를 통해 상권을 살릴 수 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할리스커피 매장의 경우 리모델링을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5층 건물을 모두 사용하는 할리스커피는 5층을 루프탑 테라스로 꾸며 도심속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며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가로수길과 세로수길의 상권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새로운 핫플레이스들에 밀리고 상권 자체 경쟁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이색 아이템 등을 활용한 창업과 음식점과 카페 등 매장 간 이용시 추가 할인혜택 제공 등을 통한 협동조합식 공동체 운영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가로수길 상권은 관광객 및 좋은 분위기를 즐기려는 체리피커(좋은 혜택·실속 등만 차리려는 소비자)가 많은 곳"이라며 "임대료 부담에 해당 상권 진입을 고민한다면 대형 업체들의 단점으로 꼽히는 개성과 독창성을 메워주는 아이템으로 윈윈할 수 있는 숍인숍 형태의 창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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