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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영향, 부동산 체감경기 위축…다음달도 '흐림' 전망

기사입력| 2017-08-29 10:58:29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부동산 업종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부동산·임대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치도 77로 파악돼 당분간 하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임대업 BSI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등 부동산의 운영, 임대, 구매, 판매와 관련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부동산을 제외한 크레인, 정수기 등의 임대업도 포함한다.

8월 부동산·임대업의 BSI는 작년 5월(7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후 점차 올라 80대를 유지하다가 '탄핵정국'이 한창이던 작년 12월(79)부터 하향세였다.

지난 5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돼 82까지 올랐다가 6월 80, 7월 78로 떨어진 데 이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이는 정부가 서울 전역과 과천시, 세종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등 강력한 대책을 내놓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주택경기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99로 16포인트 급락, 월간 하락 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부동산·임대업이 포함된 8월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5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서비스업 가운데 도·소매업 BSI는 72로 6포인트 내렸다. 여름 휴가철의 영향으로 산업재 거래가 줄어든 결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운수업(76)도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으로 7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78로 석 달째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업종별로 희비는 뚜렷했다.

석유정제·코크스(70)는 유가 회복에 따른 정제마진 확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6포인트나 뛰었다.

1차 금속(81)은 4포인트, 전기장비(83)는 2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고무·플라스틱(78)은 중국 수출 부진 및 원가 부담 증대 등으로 6포인트 내렸다.기계장비(77)와 비금속광물(72)도 한 달 전보다 각각 5포인트, 8포인트 떨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