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소비자원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식중독균 기준치 3배 초과 검출"
기사입력| 2017-08-10 20:17:59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기준치보다 3배나 많은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의 24개 제품, 편의점 5개 업체 14개 제품 등 햄버거 38종의 위생상태를 조사한 결과,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품 원재료와 물, 조리종사자 등을 통해 식품에 오염되며,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37개 제품에서는 위해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조사한 제품 중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최근 3년(2014년 1월 1일∼2016년 12월 31일)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햄버거 관련 위해사례 558건을 살펴보면 여름이 193건(34.6%)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위해 사고 512건 중에는 19세 이하 어린이 사고가 118건(23.0%)을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햄버거는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어린이가 즐겨 먹는 대표적인 어린이 기호식품이므로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결과는 원래 지난 8일로 공표 예정돼 있었지만 맥도날드는 지난 7일 소비자원 측의 조사 과정에서 제품이 오염돼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결과 공표를 금지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재판부는 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공개엔 법적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