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임에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시장에 나온 매물도 사라지고 있어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6·19대책' 보다 더 강력한 정부의 추가 규제 정책이 임박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4% 오르며 4주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감정원보다 시세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114 조사에선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57% 오르며 올들어 주간 상승률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한 주만에 5000만원 정도 올라 최근 14억원~15억원 수준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6·19대책 직전과 비교하면 1억5000만~1억80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단지도 6·19대책 발표 이후 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뿐만 아니라 인근 신도시 아파트 가격도 평균 0.15%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의 아파트 값은 평균 0.17% 올랐고 판교, 동탄 등 2기 신도시들은 0.13% 상승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에 서울 인기지역 아파트 집주인들은 추가 오름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정부·지자체는 지난 27일쯤 서울 강남구 개포·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강동구 둔촌동 등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 단속반을 집중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추가 부동산대책이 임박했다는 예측도 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마무리 될때쯤인 8월말 추가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부채 대책 뿐아니라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같은 강도높은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도 지난달 6·19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필요하면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더 강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