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인 8월 수도권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약 1만7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총 2만519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4903가구) 감소한 물량이다.
수도권의 분양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3245가구) 증가한 1만6599가구가 예정돼 있다. 여름 휴가철로 인해 부동산 비수기임에도 수도권 분양시장의 물량 공급이 이어지는 것.
이는 조기 대선, 부동산 규제대책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 일정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에선 전년 동기 대비 49%(8148가구) 감소한 8597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8월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개포시영재건축)' 2296가구,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6구역두산위브(홍은6구역재건축)' 296가구,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재건축)' 757가구 등 4745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에따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분양가관리지역에 해당하는 강남구, 서초구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입지, 가구 수, 브랜드 등이 유사한 인근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또는 매매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면 분양보증심사 거절 위험이 있어 건설사는 분양가 책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건설사는 차질 없이 분양을 진행하기 위해 분양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작년 개포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아너힐즈, 래미안블레스티지는 고분양가에도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바 있다.
부동산114는 "서울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수요가 많고 조합분을 제외하면 실제 일반인이 청약할 수 있는 분양 물량도 적어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분양예정 물량의 38%가 집중된 경기는 시흥시 계수동 '시흥은계제일풍경채(B4)' 429가구, 이천시 마장면 '이천마장호반베르디움1차' 442가구 등 9675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남구 도화동 '인천더샵스카이타워' 1897가구 등 총 2179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총 859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부산은 금정구 구서동 '부산구서동주상복합두산위브' 370가구, 서구 서대신동2가 '대신2차푸르지오' 815가구 등 총 2351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세종 1754가구 ▲강원 1342가구 ▲전북 1128가구 ▲경남 903가구 ▲광주 544가구 ▲충북455가구 ▲전남 120가구가 분양된다.
한편, 정부는 '6·19대책'에서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을 전매금지로 가라앉힐 계획이었지만 서울의 청약 열기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6·19대책 이후 분양한 서울 은평구 수색동 'DMC롯데캐슬더퍼스트'는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전매가 금지됐지만 올해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 중 최고 경쟁률인 37.98대 1을 기록했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8월 역시 주요 단지들의 청약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정부가 더욱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어 건설사의 눈치보기와 예비청약자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