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64%로 2012년 상반기(0.39%) 이후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1~5월)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비용은 1413만원으로 2015년(4379만원) 대비 약 2966만원 줄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전 아파트 호당 평균 전세가격(2억2906만원) 대비 올 상반기는 2억4319만원 수준을 보였다.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서울은 2년전 8696만원을 집주인에게 추가로 지불했다면 올 상반기는 3137만원으로 63% 이상 부담이 줄었다.
대구와 경북은 전세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전세금을 돌려받거나 가격을 낮춰서 이사를 갈 수 있었다. 2년전 대구 아파트 호당 평균 전세가격이 2억2122만원인 반면 올 상반기는 2억1411만원으로 711만원 줄었다. 경북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은 65만원 감소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매매가격 대비 80%에 육박한 높은 전세가율로 인해 전세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지만 전세가격 오름폭은 주춤해져 전세시장 여건은 나쁘지 않다"며 "아파트 전세 재계약 증액 비용이 줄어들고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임차인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1~5월) 서울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단지는 재건축·재개발로 이주 수요가 발생한 강남, 강동, 송파였다.
부동산114는 올해 하반기 서울 지역의 경우 정비사업지의 이주 수요가 순차적으로 대기하고 있어 국지적으로 전셋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단지 입주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에서 하반기 입주물량이 1000가구 이상인 지역은 강동구(1686가구), 영등포구(1419가구), 중구(1341가구) 등 3개 지역이다.
총 999가구 규모의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의 입주가 7월에 시작된다.
8월엔 영등포1-4도시환경정비구역인 아크로타워스퀘어,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1341가구)가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는 신규 입주물량이 풍부해 전세 매물에 여유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일반아파트(임대 제외) 입주물량은 6만6000여가구로 2004년 하반기 이후 13년만에 최대다. 특히 화성, 시흥, 수원, 용인, 평택 등 남부지역에 입주물량이 몰려있다.
지방·광역시는 임대아파트 공급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월세 거래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광역시에서 전월세 거래량이 많은 상위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다. 부산은 일반아파트 입주물량이 9199가구다.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장전은 1938가구로 9월부터 입주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