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작년 연말보다 0.5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상반기 플러스 변동률로 전환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오피스텔의 경우 교통호재와 생활 인프라가 개선된 지역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지난해 개통한 수서역 SRT 개통 호재 열기가 이어지면서 서울 강남구가 0.64% 상승했고 서울 중구는 '서울로7017' 개장으로 가격이 들썩였다.
신분당선 미금역 공사가 한창인 성남시는 기업 입주 소식이 더해지며 0.73% 상승했다. 하반기는 용산구에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입주과 CGV본사의 현대아이파크몰 이전 등 기업 입주가 가시화됨에 따라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월세는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올 상반기 오피스텔 전세는 만성적인 매물 가뭄으로 0.74% 올랐다. 그러나 월세는 0.02% 하락했다. 특히 서울 중구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동대문 일대 오피스텔 수요가 줄면서 0.6% 떨어졌다.
사드 사건 이후 중국 보따리상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져 임차 수요가 줄었고 호텔이 많이 들어서면서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드 갈등은 쉽게 풀리기 어려운 민감한 사항이므로 당분간 약세가 예상된다.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5월말 기준 전국 5.36%, 서울 5.01%, 경기 5.32%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이 밀집해 있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서울은 5%의 수익률이 무너질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피스텔 시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수익률과 정기예금 간의 차이가 여전히 크고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을 대체할 다른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주희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과 재건축 열풍으로 아파트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오피스텔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저금리라는 인식이 팽배해 유동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임대수익을 위한 매수가 꾸준해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률 하락은 감안해야 한다고 선 연구원은 지적했다.
선 연구원은 "오르는 매매가격과 달리 월세가격은 변동이 크지 않아 수익률 상승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공급과잉 문제와 사드 보복 등으로 일부 지역의 오피스텔 임차 및 분양이 더뎌지는 사례가 있어 투자자들은 수급여건과 국내외 정치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