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다소 주춤하겠지만 여전히 국지적인 가격상승 요인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 과잉공급 리스크에 지역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가격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6·19 대책'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 고강도는 아니지만 청약과 대출 그리고 재건축과 관련한 규제가 골고루 포함되면서 주택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가 부활할 예정이고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도 예고돼 있는 상황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는 이러한 규제책이 수요 위축과 시장 관망세로 나타나며 가격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급상황과 개발호재 등에 따라 지역별 움직임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희소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추가 규제를 경고한 만큼 급등세가 재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개발호재 영향으로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던 부산, 세종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오름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경기권에서는 공급과잉 리스크가 큰 동탄2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등이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부담이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세시장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를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장 주위로는 일시적으로 전셋값 상승이 예상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서울과 인접 경기권 지역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수도권 외곽 지역은 전셋값 하향조정이 예상된다. 하반기 수도권 입주예정 아파트(12만163가구) 가운데 약 80%(9만4701가구)가 화성, 시흥 등 경기도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세종, 경상권, 충청권 아파트 시장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된다면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