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채소·과일 가격 '들썩'…음료·초콜릿도 올리자 대열에 가세
기사입력| 2017-06-11 15:05:57
탄핵 사태 이후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서민 가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채소·과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게다가 음료·초콜릿업체도 '올리자' 대열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양파 1㎏(상품 기준) 가격은 1년 전보다 34.7%나 급등한 2043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상품 기준)도 1년 전보다 21.3% 오른 1만7629원이다. 토마토(1㎏)도 14.1% 오른 2971원으로 조사됐고, 참외(10개 기준)도 7.7% 상승한 1만4985원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 서민 음식인 라면도 최근 가격 인상 러시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일부터 삼양라면·불닭볶음면·짜짜로니 등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고, 앞서 농심도 신라면·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
비교적 저렴한 외식 메뉴로 젊은층과 서민들이 즐겨 찾는 햄버거도 지난 1월 맥도날드에 이어 2월에는 버거킹이 가격을 올렸고,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을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도 최근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스니커즈와 엠앤엠즈 등으로 잘 알려진 초콜릿 업체 한국마즈도 이달 중순부터 할인점과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7.1% 올리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2.0% 상승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물가는 6.2% 올라 올해 1월(8.5%)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유통업계는 탄핵 사태로 인한 권력 공백기에 이어 새 정부 조각도 지연되면서 물가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렇게 '고삐 풀린 식탁 물가'가 고소득층보다 서민층에 더 타격이 된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