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재건축·재개발 이주 5만가구…전세난 우려
기사입력| 2017-05-08 14:44:49
올해 하반기 이후 재건축·재개발로 서울지역에서만 5만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보여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가구의 절반 가량이 강남 4구에 몰려있어 강남권과 인근 수도권 전세시장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에서 사업승인 이후 관리처분을 받았거나 앞둔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총 4만8921가구(단독주택 재건축 물량은 제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통상 사업승인을 받고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6∼8개월이 소요되고, 관리처분인가와 이주까지 다시 3∼6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들 단지는 올해 하반기 이후 순차적으로 이주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전체의 42%에 육박하는 2만462가구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몰려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1, 4단지(7880가구),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우성아파트(408가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424가구) 등의 이주가 예정돼 있거나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오는 7월 이주를 시작하는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 이주물량이 6000가구에 육박하면서 지역 전세물건의 품귀현상과 전셋값 급등 우려 조짐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강동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1~3월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4월에는 0.21%로 상승 전환했다.
강북권에서도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이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사업승인~관리처분 단계에 있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5440가구에 이르고 동대문구 4552가구, 성북구 4151가구, 은평구 2920가구 등의 순으로 이주 대기 물량이 많다.
강북권역은 최근 아파트,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등 전체 주택의 전셋값 상승 폭이 강남권보다 큰 상황이어서 앞으로 재개발 등 이주로 인해 전세시장이 더 요동칠 것으로 우려된다.
4월 기준 KB국민은행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강북권 14개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년전 보다 27.7%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전세가 상승률 25.9%는 물론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상승률 25.1% 보다 높은 수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이주가 본격화 되면 인근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며 "일대 연립·빌라나 인근 배후지역인 경기도로 이주하는 가구 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