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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명 사망한 현대중공업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교육부·우정사업본부 '특별상'
기사입력| 2017-04-26 14:49:22
지난해 11명의 근로자가 숨진 현대중공업이 노동계가 선정한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지목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이 소속된 '산재사망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8명이 숨진 대우건설과 7명이 숨진 대림산업, 포스코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노동부의 '2016 중대재해 보고'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에서 11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에도 최악의 살인기업에 선정되는 등 잦은 산재로 최근까지 3차례 특별근로감독을 받았음에도 근로자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 10건 중 7건이 하청업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원청에 비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교육부와 우정사업본부가 '특별상'에 선정됐다.
교육부는 특성화고 학생의 노동권과 생명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에도 책임을 소홀히 해 현장실습학생들의 사고사망과 자살을 초래했으며, 우정사업본부는 토요택배 부활 등 장시간 격무를 강요해 6명 이상의 과로사를 초래했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캠페인단은 2006년부터 반복적인 산재 사망 심각성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매년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한국노총 문현군 부위원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권리는 노동자의 기본적인 인권이며, 원칙적으로 모든 산재는 예방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업의 총체적인 안전보건 부실과 산재예방 시스템이 한계에 이르러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