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1만원 넘는 프리미엄 버거, 인기 돌풍…비싼만큼 제값할까
기사입력| 2017-04-06 15:13:55
국내 햄버거 업계에 '수제·프리미엄' 열풍이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SPC그룹은 미국에서 들여온 버거 전문점 '쉐이크쉑' 3호점인 동대문 두타점을 6일 오픈했다. 쉐이크쉑은 2001년 미국의 식당사업가인 대니 마이어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노점상으로 창업한 버거 전문점으로, '쉑버거' 한 개 가격이 6900원에 달한다. '스모크쉑' 버거는 8900원, '슈룸버거'는 9400원이다. 빵 크기는 같지만 쇠고기 패티가 한 장 더 들어간 '스모크쉑' 더블 사이즈의 경우 가격이 1만2900원이다. 고가임에도 1호점인 강남점의 경우 하루 평균 3500여개의 버거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전 세계 120여 개 매장 중 단일 매장 기준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 8월 '시그니처 버거'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버거를 선보였던 맥도날드는 전국 매장 440개 가운데 49개 매장에서만 팔던 시그니처 버거를 지난달 말부터 전국 38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시그니처 버거는 단품으로 먹을 경우, 7500원을 내야 한다.
역시 롯데리아도 프리미엄 버거인 아재(AZ)버거를 선보였는데, 재료와 맛의 'A부터 Z까지'를 담았다는 의미가 담긴 이 버거의 가격은 6500원에서부터 출발한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첫 로드샵을 낸 '자니 로켓'은 버거 단품 가격이 대부분이 1만원 전후다. '베이컨 체다' 더블 사이즈 가격은 1만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감자튀김, 음료까지 주문하면 2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하지만 정작 비싼 만큼 재료 등이 값어치를 하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냉장 패티를 사용하면 장에서 양념을 하거나 튀김옷을 입힐 때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며 "고가의 햄버거라 하더라도 냉동 패티를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가격 거품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초 패스트푸드 3사(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의 주요 제품을 분석한 결과, 원재료가 차이에 비해 판매가격 차이가 과도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물가감시센터는 특히 "'고급 햄버거'로 갈수록 추가로 투입되는 재료비 대비 가격 상승 폭을 과도하게 높임으로써 높은 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