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연구 자료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8일 삼겹살·소고기·소시지 등을 조리·섭취 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과일과 채소를 같이 먹음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1군)로 분류한 벤조피렌의 식생활 저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연구는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같이 먹는 식품들이 벤조피렌 체내 독성과 발암성에 작용하는 효과를 파악했다.
조사대상 식품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인 삼겹살 등과 주로 함께 섭취하는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과일·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이다.
채소류 13종은 검은콩, 깻잎, 대두, 대파, 마늘, 메밀, 무, 미나리, 상추, 샐러리, 쑥, 양배추, 양파, 과일 등 7종은 딸기, 사과, 아몬드, 유자, 홍차, 엉겅퀴, 계피가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조사결과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샐러리(20.88%),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 계피(21.79%), 홍차(20.85%), 딸기(18.76%) 등 7종으로 나타났다.
독성 저감율이 15%이상인 식품 유래 단일성분은 퀘세틴(36.23%, 양파), 실리마린(29.59%, 엉컹퀴), 커큐민(28.35%, 강황), 미리세틴(23.97%, 마늘), 타마리세틴(22.98%, 쑥), 유제놀(18.61%, 계피), 캠퍼롤(17.48%, 상추), 아스코르빈산(16.26%, 사과 등) 등 8종으로 조사됐다.
식품 7종과 단일성분 8종은 발암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식품은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 순으로, 단일성분은 미리세틴(65%, 마늘), 아스코르빈산(50%, 사과 등), 캠퍼롤(45%, 상추) 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안전평가원은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는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