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부동산 사이트 자료 중.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 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서울 지역 서민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하락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속속 발표한 부동산 대책 등의 효과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는 모양세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가격이 지난해 12월 3억9317만원으로 전월인 11월(3억9604만원) 대비 287만원 내려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2014년 8월 이래로 처음으로 내려간 가격이다. 2분위 아파트 가격은 2014년 8월 3억2611만원에서 2016년 11월 3억9604만원으로 6993만원 상승했다. 매월 250만원씩 오른 셈이다.
서울 지역의 3분위(하위 40~60%)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5억694만원에서 12월에는 5억666만원으로 29만원 떨어졌다. 3분위 아파트는 2014년 8월 4억2232만원에서 2016년 11월 5억694만원으로 약 2년 반 동안 8462만원이 올랐다.
전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월대비 160만원이 올랐다. 이전 석 달 치(9~11월)를 기준으로 매월 평균 707만원씩 상승한 것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다.
공급에 비해 거래량이 줄어든 점과 정부의 강화된 가계부채 후속대책, 시장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