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바이 임페리얼
저도주 선호와 혼술 문화의 확산으로 맥주의 출고량은 늘어가는 반면 위스키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최근 발표한 '2016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주류 출고량은 407만4000ℓ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희석식소주와 탁주는 각각 0.2%, 3.5% 감소한 반면 맥주는 1.7% 늘었다. 맥주의 출고량은 2010년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위스키의 출고량은 전년보다 5.6% 줄면서 감소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위스키 출고량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 등 여파로 소주와 맥주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주류 소비를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저도주 선호와 '혼술(혼자 마시는 술)'이 트렌드가 된 것도 출고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알코올 40도 이하인 저도 위스키는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저도주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4.3% 급증했다. 점유율 또한 위스키 전체 시장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기간 40도 이상 정통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1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위스키 업계는 연이어 저도주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스키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17년산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알코올 35도짜리 '윈저 더블유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디아지오는 2015년 3월 알코올 도수 35도짜리 '윈저 더블유 아이스'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35도에 맞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지난해 말 스코틀랜드 원액을 사용한 35도짜리 '35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하며 위스키 대중화에 나섰다.
지난 2009년 국내 첫 저도 위스키 '골든블루'를 출시한 토종 업체 골든블루 역시 지난해 10월 35도 정통 위스키 '팬텀 디 오리지널'을 선보이며 업계 1위를 엿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과음과 부담스런 술자리 대신 가벼운 식사자리와 혼술을 즐기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독주 대신 저도주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