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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고배당에 각종 수수료 신설·인상…소비자는 봉?

기사입력| 2016-12-21 18:06:09
매년 고배당을 실시해 외국인 주주를 지나치게 챙긴다는 눈총을 받아오던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각종 수수료를 도입하거나 인상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씨티은행은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송금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이용 요금 등을 연이어 올려왔다. 여기에 씨티은행이 내년부터 '계좌유지 수수료'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소비자가 봉이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측은 "디지털 뱅킹으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자동화기기 이용요금은 면제와 인상이 동시에 추진되었다"고 해명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116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전년(509억원)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씨티은행은 외국인주주들에게 지난 2010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안팎에 이르는 대규모 배당을 해왔다. 2013년에는 배당 대신 경영자문료 등으로 1300억원이 넘는 돈을 본사에 송금하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계좌유지 수수료'…소비자는 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해외 지점 일부에서 시행중인 계좌유지 수수료제도를 국내 은행권 처음으로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내년 계좌유지 수수료 실시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이 실시하려는 계좌유지 수수료는 내년 초부터 신규 계좌들에 한해 잔액이 1000만원 미만일 경우 월 3000~5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계좌유지 수수료는 일정 기간 거래가 없는 휴면계좌를 없애고 은행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기관은 소비자들이 자주 접하는 곳 중의 하나로 수수료 인상은 곧 체감물가의 상승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일부의 지적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은행을 공공기관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과 같은 이슈에는 유독 민감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씨티은행이 특별한 노력 없이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수수료 인상안을 내비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사실 계좌유지 수수료제는 지난 2001년 SC제일은행이 도입했다가 고객들의 반발로 3년 만에 폐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씨티은행측은 수익추구라기보다는 첨단 금융시스템으로 고객들을 유도하기 위한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1일 문을 연 청담센터 개관식에서 처음으로 계좌유지 수수료 도입을 공식화 했다. 이날 박 행장은 "디지털 뱅킹으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수수료 부과 대상을 '신규 고객'으로 한정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씨티은행측은 새로운 앱 등을 통하면 수수료 부과하지 않으며, 사회적 취약계층에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며 진정한 의도는 여러 조건에 부합해서 계좌유지 수수료를 내지 않았으며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씨티은행 측은 계좌유지수수료에 대한 검토 계획이 확정되면 추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계좌유지수수료의 도입은 오랜 기간 논의된 사안이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다각도의 검토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논의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국제 현금카드 신규발급 수수료, 타행송금 수수료, 일반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등을 연이어 인상해왔다.

이에대해 씨티은행측은 "국제현금카드수수료는 여름·겨울 방학에 고객이 영업점으로 집중되는 혼잡현상을 줄이기 위해 영업점과 온라인에서의 발급수수료를 차별해 운영해 왔다"면서 "온라인 발급을 더욱 촉진하기 위해 2017년 1월부터 온라인수수료를 추가 인하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악화에도 배당은 고공행진…국내 소비자 주머니 털기?

수수료 인상 뿐만 아니라 씨티은행의 고배당 정책도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씨티은행은 올해 배당금 규모를 전년(509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린 116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배당금 1299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씨티은행이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7258억원에 달한다.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은 지속적으로 거액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지주사에 배당한 금액은 2010년 1002억원, 2011년 1299억원, 2012년 798억원, 2014년 509억원 등이다.

이 중 실제 대주주에게 배당한 금액은 2010년 799억원, 2011년 875억원, 2012년 624억원, 2013년 334억원, 2014년 509억원 등이다.

2013년엔 외국계 은행의 고배당 논란이 일자 씨티은행은 배당을 포기한 대신 경영자문료, 해외용역비로 당기순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1390억원을 본사에 송금했다.

이에대해 씨티은행 관계자는 "(해당 금액을)송금한 것이 아니고 재무제표에 반영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국인 대주주를 챙기기 위한 배당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거액의 배당을 실시할 만큼 씨티은행의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의 영업이익은 2010년 6428억원으로 정점을 찍고난 뒤 2011년 5500억원, 2012년 2600억원, 2013년 2708억원, 2014년 1559억원으로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0년 5046억원에서 2014년 1156억원으로 급감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에 비해 35.1%(301억원) 줄어든 558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 순이익은 9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1%(1043억원) 줄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올 2분기에 0.44%로, 지난해 2분기 0.71%보다 0.27%포인트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61%에서 4.05%로 2.56%포인트 가량 줄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실적악화를 이유로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외국 대주주의 몫을 챙기기 위해 국내 소비자의 주머니를 터는 꼴"이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주식회사는 주주들의 기대에 최소한 부응해야 하며, 우리 은행의 배당성향은 다른 국가의 은행과 비교해서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면서 "또한, 이렇게 배당을 하더라도, BIS자기자본비율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자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의 배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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