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소비자원, "시중 전자파 차단제품 실제로 효과 없어"
기사입력| 2016-12-08 14:40:35
전자파 차단 효과가 있다며 판매되는 제품들이 대부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립전파연구원과 함께 시중에 판매되는 전자파 차단제품 19종(휴대폰 관련 11종, 생활용품 8종)의 차단 성능을 조사한 결과, 모두 효과가 없었다고 8일 밝혔다.
이중 액정필름 2종과 이어폰처럼 꽂아서 사용하는 이어폰 걸이형 1종은 스마트폰의 전자파흡수율이 오차범위인 10% 이내로 감소해 차단 효과가 없었다.
휴대폰에 붙이는 스티커 4종과 쿨패드, 케이스, 카드 각 1종은 전자파흡수율을 최고 95.6%까지 감소시켰으나, 안테나 성능까지 저하됐다. 이외에 휴대전화 파우치 1종은 전파를 아예 차단해 스마트폰의 송·수신이 되지 않았다.
전자파를 차단한다는 생활용품 8종도 전자파를 차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대상 중 침구·앞치마·남성조끼·임부용 담요(각 1종)는 전기장만 70% 가까이 감소시키고 자기장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다. 비치형 모형 2종, 콘센트 필터·노트북 USB 각 1종은 전기장과 자기장 모두 감소시키지 못했다.
한편,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자파와 차단제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2%(416명)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조사대상의 41.8%(209명)는 차단제품을 이미 사용해봤다고 답했다. 또한 앞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34.8%(174명)였다.
차단제품을 사용해본 응답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중복응답)은 전자파 차단 숯(132명, 63.2%)이었다.
소비자원과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전자파 차단제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전자파 노출을 줄이기 위해 유아동의 경우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며 "성인도 가전제품은 가급적 몸에서 거리를 유지한 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