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다이어트·성기능 제품 해외직구시 주의보 발령. 일부제품 유해물질 검출
기사입력| 2016-11-21 14:03:21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성기능 개선·근육 강화를 표방하면서 판매되는 1215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28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거 및 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식품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 성기능 개선 등을 표방하는 제품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식약처는 'New slim-30' 등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는 532개 제품 중 55개 제품에서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시부트라민 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Fastin-XR'과 'Lipotherm' 2개 제품에서는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BMPEA)이 나왔다. BMPEA은 각성제 원료인 암페타민의 이성체로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Power king' 등 성기능 개선을 표방한 345개 제품 중 60개에서는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이카린, 요힘빈 또는 발기부전치료제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이 검출됐다. 'ISA-TEST' 등 근육강화를 표방한 338개 제품 중 13개에서는 요힘빈, 이카린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을 인터넷으로 통해 구매할 수 없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문제의 제품은 통관도 금지된다.
201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해외직구를 통해 식품(건강식품 포함)을 구입한 사람은 약 110만명으로 추정된다. 통관 건수는 2014년 380만건, 2015년 476만건, 2016년 6월 기준 272만건이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제품은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고 들어온다"며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의약품 성분 등 유해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