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수입맥주, 어느새 전체 맥주 매출의 절반…점유율 폭등
기사입력| 2016-10-16 14:08:27
수입 맥주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수입맥주의 매출이 매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면서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16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전체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4.5%에 달했다.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이마트의 수입맥주 매출은 45.2%를 기록했다.
2011년 17.4%에 불과하던 수입맥주 매출은 2012년 25.1%, 2013년 32.2%, 2014년 33.2%, 지난해 38.3%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는 45%를 넘고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수입맥주 판매 비중이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는 1~2인 가구가 50%를 넘어서며 혼자서 맥주를 즐기는 이른바 '혼맥족'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 행정자치부가 분석한 9월 말 기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세대 가운데 1인 세대가 34.8%로 가장 많았고, 2인 세대가 21.3%로 1~2인 가구가 전체의 56.1%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28일부터 청탁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사회 각층에서 정시 퇴근 후 가족과 저녁을 함께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가볍게 수입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신근중 주류팀장은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수입맥주 중에서도 하이네켄이나 아사히와 같은 라거 맥주만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에일 맥주와 크래프트 맥주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져 수입맥주 다변화와 함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20~30대가 수입맥주의 주된 소비층이었으나, 현재는 40~50대도 수입맥주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매출이 줄고 있는 위스키나 리큐르 판매장을 줄이는 대신 수입맥주의 진열 면적을 늘리는 추세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