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원의 자료 중.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사업이 외투기업 특혜를 받기 위해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한 '외투 일박기'라며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8일 신세계가 추진 중인 부천 영상문화단지 입찰 등이 정체불명의 싱가포르 외투자를 끌어들인 편법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에 확인한 결과 해당 외투기업 컨소시엄이 산자부의 승인을 받은 적 없는 우선협상자 지위를 위한 '외투 알박기'"라며 "부천뿐만 아니라 신세계 동대구환승센터와 신세계 송도 사업도 유사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당 외투기업을 추적한 결과 '2004년 론스타 먹튀사건'에 연루된 '페이퍼컴퍼니'와 짙은 연관성 있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산자부와 감사원이 신세계 계열 입찰 건에 대해 즉각 전면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오는 10월 14일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불러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부천시는 '부천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 사업시행자 공모'를 공시했고 자격조건에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한정했다. 이에 신세계는 외국인투자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세계 프라퍼티 50%, 신세계 10%,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GIC 40%로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해당 부지에 초대형 복합쇼핑몰과 이마트-트레이더스 등 대규모 유통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문제는 신세계가 최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투자기업을 설립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 의원실에 따르면 부천시가 작성한 '부천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사업' 문건을 확인한 결과, 실제 외국인투자자는 GIC가 아닌 RJ(Reco Juniper Privated Limited)였다. 산자부에 따르면 이 RJ는 외촉법에 따라 미리 산자부에 신고해야 함에도 신고가 되지 않은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라는 것이다.
RJ는 현재 싱가포르 캐피탈 타워에 위치한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회사 설립연도는 부천시가 사업시행자 공모를 한 지난해 6월 5일 두 달 전인 4월 20일이다. 이에 신세계가 사업권을 따기 위해 급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공 중인 신세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는 'Reco SSG Private Limited'와 신세계 송도는 'Reco Songdo'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원식 의원은 두 회사의 주소가 같고 RJ 옆 사무실이라는 점도 의문이라며 감사원 감사를 주장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