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김영란법 시행전 마지막 명절, 백화점 선물세트는 변신 중
기사입력| 2016-08-18 13:56:24
백화점업계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마지막 명절인 이번 추석을 시험대로 삼아 다양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대형마트 선물세트가 공산품 위주인 것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백화점들은 전통차, 전통주, 육포 같은 상품으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로 민들레차, 헛개나무차, 체리 루이보스 등으로 구성된 '쌍계명차 삼각 티캐디 3입 세트'를 4만7000원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충남 보은에서 생산한 대추 엑기스를 넣은 '보은 대추차 선물세트'를 3만원에 판매 중이다.
부산의 유명 어묵 맛집 제품으로 구성한 '삼진어묵 일품세트 2호'(2만5000원)도 차별화한 상품 가운데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청과 선물세트에서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5만원 미만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사과 4개, 배 1개로 구성된 '산들내음 알찬 사과·배 세트'는 4만5000원에, 키위 20개로 구성된 '키위 세트'는 4만8000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전통주, 육포, 곶감말랭이 세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쌀, 송이버섯, 한약재를 원료로 발효시킨 송이주와 능이버섯 발효주로 구성한 '약주 능이송이 세트'(4만8000원)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5만원 미만 세트를 선보였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의 인기 맛집 '벽제갈비 오세요'의 설렁탕으로 구성한 '든든한 싱글 세트'(3만9000원)와 '건강한 싱글세트'(4만9000원)가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는 이밖에 제철 수산물을 정성스럽게 건조시켜 만든 천연조미료 세트(4만원)도 선보였다.
전통적으로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5만원 미만 상품은 10% 안팎으로 비중이 적은 편이다. 백화점 업계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에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물량을 20∼30%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이 워낙 작다 보니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5만원 미만으로도 백화점 선물세트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담아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구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