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TV가 공개한 CCTV 영상 중.
건설업체 간부들이 회식 중 하급자를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사원은 장이 파열되고 각막이 손상돼 평생 장애를 안고 살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발생했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지난 9일 중부일보TV가 경찰이 입수한 CCTV 영상과 함께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제조전문기업 까뮤이앤씨의 간부급 직원들이 신입사원을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혔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의 허리춤을 잡고 짐짝을 나르듯 끌고 나와 내동댕이치고 무자비하게 발로 걷어차는 모습이 담겨있다.
폭행을 당한 A씨는 1주일가량 의식불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폭행 후 의식을 잃은 심각한 상황임에도 기숙사에 방치됐다"며 "폭행한 사람들은 평소에도 작업 중 화상을 입어도 병원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노예처럼 가혹 행위를 지속했었다"고 주장했다.
중부일보는 보도를 통해 까뮤이앤씨 측이 중상을 입은 A씨를 방치하고 사건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기도 용인 동부경찰서는 지난 8일 폭행 혐의로 까뮤이엔씨 직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까뮤이앤씨 관계자는 "폭행당한 직원은 신입사원이 아닌 대리이며, 숙소에 방치했다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중부일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폭행사건에 연루된 인원들은 까뮤이앤씨 직원들이 아닌 자원건설 소속의 프로젝트 계약직원들"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오늘(11일) 피해자측에서 합의를 요청해 만나기로 했다"며 "언론에서 조사할만한 꺼리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까뮤이앤씨의 전신은 삼환까뮤다. 2014년 3월 M&A(인수·합병)로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지난해 사명을 현재의 까뮤이앤씨로 변경했다. 까뮤이앤씨는 현재 사원을 모집 중이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