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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M&A, 롯데 9조7천억 투입 '톱'…건수는 CJ가 1위

기사입력| 2016-08-10 10:25:26
국내 30대 그룹은 2010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6년 반 동안 국내외에서 경영권을 넘겨받는 인수·합병(M&A)을 총 272건 성사시켰고, 금액으로는 46조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9조7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M&A를 진행해 금액기준 1위를 기록했다. 건수로는 42개사를 인수한 CJ가 가장 많았다.

대기업들의 M&A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되던 2010~2012년 활발했다가 2013~2015년에 침체기를 거쳐 올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올해들어 7월 말까지 이미 지난해 총액의 1.6배가 넘는 M&A가 이뤄졌다. 이는 대기업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의 여파로 풀이된다.

10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0년 이후 올 7월말까지 6년7개월간 30대그룹의 M&A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272건, 금액은 46조747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하고 사업보고서상 인수 금액이 최종 확인된 사례만 포함했으며, 국내에서 진행된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해외 M&A도 경영권 인수가 사업보고서상에 확인된 사례도 포함했다고 CEO스코어측은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가장 왕성한 의욕을 과시했다.

2010년 이후 총 9조7583억원을 투입해 28개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분쟁이후에도 M&A열기는 식지 않아 올들어서만도 2조8000억원 규모의 M&A 3건을 성사시켰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이다.

롯데는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인 타이탄을 1조5223억원에, 2012년 11월에는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인수하는 등 1조원 이상의 대형 M&A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최근에도 지난 3월 삼성정밀화학을 4650억원에, 6월에는 SDI케미칼을 2조3265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작년 5월 뉴욕팰리스 호텔을 9475억원에, 작년 9월에는 삼성BP화학과 KT렌탈을 각각 819억원과 5056억원에 인수했다.

2위는 4개 회사를 5조5419억원에 사들인 현대자동차 그룹이다. 현대차는 2011년 3월 현대건설 경영권(4조9600억원), 2012년 3월에는 현대라이프생명(옛 녹십자생명. 2391억원)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2943억원에 현대종합특수강을, 올해는 485억원에 GIT를 사들였다.

3위는 4조8999억원을 투입해 10개사를 인수한 포스코가 차지했다. 포스코는 2010년 성진지오텍을 1598억원에, 대우인터내셔널을 3조3724억원에 각각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매년 2~3개 회사를 사들였다. 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포스파워(옛 동양파워. 4841억원)를 인수한 것을 끝으로 주춤한 상태다.

이어 SK그룹이 4조4657억원(18개사)으로 4위, 한화그룹이 3조5733억원(11개사)으로 5위, 현대중공업이 3조871억원(5개사)으로 7위에 올랐다. SK는 2012년 3월 하이닉스를 3조3747억원에 사들였으며, 한화는 2015년 6월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을 1조원에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8월 현대오일뱅크를 2조8933억원에 사들였다.

반면 재계 1위인 삼성은 M&A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삼성은 2011년 3월 메디슨을 4450억원에, 2014년 5월에 서울레이크사이드 골프장을 3500억원에 인수한 것 등을 제외하면 굵직한 기업 인수가 거의 없는 편이었다.

삼성은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 마그네티마렐리를 30억달러(약 3조3540억원)에 인수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집계에서 제외했다.

만약 이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삼성의 M&A 총액은 5조원을 넘어서게되며, 이는 롯데와 현대차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진, 두산, OCI, KCC는 2010년 이후 1개 회사씩만 인수하는데 그쳤다.

건수 기준으로는 CJ그룹이 무려 42개사를 인수해 가장 공격적이었다. 금액으로도 3조2822억원에 달해 M&A 순위 6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4년까지 매년 6~8개의 기업을 인수하며 왕성한 M&A 의욕을 보였던 CJ의 국내 M&A는 2012년 1조8000억원(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2013년 이후 M&A가 급격히 둔화돼 2013년 2500억원(7건) 2014년 1000억원(10건)으로 줄었다. 작년엔 1건(10억 원)에 불과했다.

이어 롯데그룹이 28개사, LG그룹이 25개사를 각각 인수해 M&A 건수 2, 3위를 차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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