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골드 플래티넘 전면
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미국은 애플의 텃밭이다. 애플의 아이폰7이 다음달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미국에서 공개한 것은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매년 9월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해왔으나 지난해부터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5를 시작으로 애플의 텃밭에서 언팩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의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트 시리즈 최초 탑재 기능 눈길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7의 사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안' 기능이다.
차세대 보안 기능으로 주목받는 '홍채인식' 기능을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적용했다. 지문과 패턴 이외에 홍채인식으로도 스크린 잠금 해제를 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도 보다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홍채인식으로 은행 사이트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이 가능한 '삼성패스' 도 탑재했다.
이용자가 데이터나 앱을 분리된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폴더별 보안설정을 지원하는 '보안폴더' 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 트렌드를 제대로 읽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Knox)와 생체인식을 결합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가까이 지내면서 사생활 보호와 보안에 대한 걱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갤럭시노트7의 혁신을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향후 홍채인식 기술이 모바일 뱅킹을 포함해 더 폭넓은 (사업) 기회를 위한 기초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과 같은 'S펜'의 기능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IP68의 방수·방진 기능이 적용됐다. 비가 오거나 모래바람 속에서도 필기가 가능하다. 실제 펜과 같은 필기감을 제공하기 위해 펜 끝의 지름을 전작 1.6㎜에서 0.7㎜로 크게 줄였고, 필기할 때의 압력은 2048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했다. 외국어 단어에 S펜을 가까이 가져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처음으로 적용했다.
▶달라진 디자인 오감만족 마시멜로 OS 아쉬워
갤럭시노트7은 디자인에서 전작과 확실히 차별된다. 노트 시리즈 최초로 듀얼 엣지 디자인이 채용됐다. 상하좌우와 전후면 모두 대칭을 이루게 만들어져 그립감을 높였다. 크기는 소폭 바뀌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길이와 두께는 늘었지만 너비를 좁혔다. 배터리도 3500㎃h로 전작대비 500㎃h이 늘었지만 무게는 오히려 2g더 가벼워진 169g으로 구현됐다.
디스플레이는 5.7인지 쿼드 HD 듀얼 엣지 슈퍼 아몰레드가 장착됐고 고급 화질과 명암비를 제공하는 HDR(High Dynamic Range) 비디오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메모리는 4GB 램(RAM) 64GB 단일 용량으로 출시되고, 256G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 메모리 슬롯이 내장돼 있다. 카메라는 후면이 듀얼 픽셀 1200만화소 OIS(F1.7), 전면이 500만 화소(F1.7)를 지원한다. USB포트는 마이크로가 아닌 타입-C가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에게는 클라우드 저장공간 15GB를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갤럭시노트7에서 아쉬운 점은 운영체제(OS)다.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가 적용됐다. 전작들의 경우 구글의 차세대 운영체제가 첫 적용되는 레퍼런스적 성향이 강했지만 안드로이드 최신 안드로이드 OS 7.0 누가는 9월 출시될 LG전자의 V20에 첫 적용된다. 업계는 9월 이후 삼성전자가 갤럭시S7노트를 안드로이드 OS 7.0 누가로 업그레이드를 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19일 글로벌 순차 출시 패블릿 시장서 자신감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이 출시되며, 국내 예약판매는 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된다.
고동진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서비스 등 에코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