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드포갈릭의 한 매장에서 판매한 볶음밥류 메뉴에서 길이 3.3㎝짜리 녹슨 못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매드포갈릭측은 이후 해당 메뉴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중단을 시켰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피해를 입은 고객이 직접 촬영한 사진.
"임신한 아내가 자칫 못을 먹었다면…. 아찔함과 분노가 치솟네요."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에서 아내와 식사를 하다가 음식에서 못이 나와 충격을 받은 A씨의 토로다.
매드포갈릭의 볶음밥 메뉴인 '갈릭홀릭라이스' 음식에서 길이 3.3㎝짜리 녹슨 못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매드포갈릭측은 이후 해당 메뉴를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단시켰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매드포갈릭은 사건 발생 4일이 지나서야 자사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해 늑장 대응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조개껍질인줄 알았는데…3.3㎝짜리 녹슨 못" 충격
인천에 사는 3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한 포털에 '유명 레스토랑 음식에서 녹슨 못이 나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7일 임신 8주차 아내, 19개월 된 아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위해 집 근처 매드포갈릭을 방문했다. A씨 가족은 크림파스타와 갈릭홀릭라이스라는 볶음밥류 음식을 주문했다. 크림파스타가 먼저 서빙이 되고 이후 갈릭홀릭라이스가 식탁에 놓였다. A씨는 임신한 아내 앞에 놓여있던 갈릭홀릭라이스를 먼저 맛보았다.
그는 "밥 한 술을 떠서 입안에 넣은 순간, 무언가 딱딱한 게 흡사 조개껍질을 씹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입안에서 꺼내 확인한 이물질은 다름 아닌 녹슨 못이었다. A씨는 "이물질을 꺼내 놓고 처음 봤을 때는 못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 볶음밥 위에 놓여있던 고추의 한 부분으로 여겼다"면서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 때가 전체를 휘감은 것 같은 엄청 녹이 슨 못이었다"고 주장했다.
못에 밥알이 묻어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침 또는 음식의 기름 때문에 밥알이 못에 접착되지 않은 것으로 그는 추측했다. 음식에서 못이 나온 것을 확인한 매장 종업원은 다시 음식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기분이 상해버린 가족은 계산을 서둘러 마치고 매장을 나왔다.
A씨는 "임신한 아내가 못을 삼켰거나, 씹어서 녹 성분이 몸에 들어갔더라면 하는 상상을 하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전했다. 다음날, 그는 관할인 연수구청에 '음식물에 못이 혼입된 경위를 파악해 달라'며 신고했다. 연수구청은 해당 매장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사건 발생 4일 만에 사과문 게재
매드포갈릭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11일 오후 사과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피해자인 A씨의 강력한 요구와 함께 매장에서 못이 나왔다는 소식이 해당 지역에서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부터다. 일부에서는 매드포갈릭이 여론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매드포갈릭측의 사과문은 홈페이지 팝업창이나 전면에 게시된 것이 아니라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치고 사과문 내용도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느라 다소 지체됐다"면서 "사과문 게시도 고객이 원하는 공지사항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를 입은 고객이 사과문 게시를 일주일 정도 해달라는 요청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고객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립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안내글을 보면 '지난 7일 저녁, 인천점을 이용한 고객님께서 갈릭홀릭라이스 메뉴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입안의 이물감을 느껴, 바로 확인한 결과 3.3㎝ 길이의 못이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매드포갈릭 관계자는 "해당 구청 위생과의 현장 조사에서 문제의 원인으로 지적된 식재료(베트남 고추)를 전국 모든 매장에서 즉시 수거함과 동시에 해당 식재료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해당 메뉴 판매를 모든 매장에서 즉각적으로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정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정밀 검사를 비롯, 더욱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진단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드포갈릭은 지난 2014년 8월 ㈜썬앳푸드의 국내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엠에프지코리아가 운영 중이며, 국내 38개, 해외 2개 매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엠에프지코리아는 675억원 매출, 14억8000만원 영업이익, 7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