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A씨는 오픈마켓을 통해 기본 설치비가 무료라는 말을 듣고 28만원을 주고 에어컨을 구입했다. 하지만 배송 후 설치기사가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배수펌프를 설치해야 한다며 30만원을 요구했다. 이에 에어컨을 반송시켰더니 운송료 5만원을 부담하라고 했다.
소비자 B씨는 온라인쇼핑몰에서 2015년 4월 2in1(스탠드와 벽걸이)에어컨을 15만원대에 구입하고 설치비 안내를 받았다. 설치기사가 와서 설치비로 총 40만원을 요구해 설치를 거부했더니 반송비 10만원 요구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8일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으로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에어컨 가격보다 설치비가 비싼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한 경우 설치에 대한 불만이 전체 3907건 중 1000건으로 25%를 차지했다. 에어컨 설치 관련 불만을 내용별로 보면 설치불량이 582건(58.2%)으로 가장 많았고, 설치비용이 155건(15.5%), 설치지연 등이 83건(8.3%) 순으로 조사됐다.
저렴한 가격을 보고 온라인을 통해 에어컨을 구입했지만 설치 시 추가요금을 요구하거나 설치비가 비싸 반품을 요구하면 과도한 반품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치비 불만 113건 중 설치비가 확인된 67건의 경우 설치비가 11만원~20만원 사이가 32.8%로 가장 많았고, 최소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청구됐다.
에어컨 구입가와 설치비용이 확인된 36건 중 설치비가 구입가의 21~40%를 차지하는 경우가 50%로 가장 많았다. 구입가의 20% 이하가 27.8%, 구입가의 50% 이상도 22.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온라인으로 에어컨을 구입할 때 정확하게 설치비 견적을 받아 볼 수 있도록 온라인상 견적확인 시스템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는 에어컨 가격 뿐 아니라 설치비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