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맥주값 3년만에 오르나…소비자들 "서민물가 외면" 비판
기사입력| 2016-05-22 15:09:18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들썩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 폭이나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오비맥주가 출고 가격을 인상할 경우 2012년 8월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9% 올린 지 3년 만이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리면 2·3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3년 만에 5.62% 인상하고나서 금복주, 무학, 롯데주류 등 다른 소주업체들도 줄줄이 출고가를 올린 바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맥주업계는 각종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인한 인상요인이 다분하다고 주장해온 것으로 보아 조만간 맥주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측은 "아직까지 가격인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다"면서 "일단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들과 시민단체들은 맥주가격 인상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해 소주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두부, 달걀, 햄버거에 이르기까지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가격까지 올리는 것은 서민물가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19일 맥주의 출고가가 5.5% 오르면 실제 소비자가 음식점에서 구매하는 가격은 15.4%나 오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협의회는 맥주업계 1·2위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배당금이 각 회사의 당기순이익보다 많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당기순이익 2537억원에 배당금을 3700억원 지급함으로써 이익의 45.9%를 초과해 배당했으며, 하이트진로 역시 이익보다 47.8% 초과해 배당을 실시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