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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잡음 끊이지 않아…작년 일자리 창출도 꼼수?

기사입력| 2016-05-19 09:05:10
박근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선주 은행장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올 들어 잇단 구설과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외적으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

돈세탁방지 의무규정 준수 미비로 미국 뉴욕주와 연방금융당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으며 국제적 망신을 산데다, 국내에선 이를 쉬쉬하다 뒤늦게 은근슬쩍 공지해 비난을 샀다.

여전히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관련해서는 공식판매 개시일 전부터 가입계약서를 받고, 비밀번호까지 적도록 하는 등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정부가 일자리창출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하자 400여명을 뽑으며 채용인원을 전년보다 2배 늘리더니, 올해는 청와대와 정부의 시선이 총선에 몰리자 슬그머니 채용을 미루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돈세탁방지 준수 미비 국제적 망신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재정서비스국은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에 돈세탁방지규정(AML) 등의 준수 강화를 주문했다. 실제로 돈세탁 사실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규정준수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것이 드러났다. 의심스런 계좌 적발 등에 필요한 시스템과 인원 관리가 제대로 안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뉴욕주는 은행들에게 돈세탁방지에 충분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지 인증을 받도록 지시한 바 있다. 미국 금융당국은 IBK기업은행에 시정조치를 지시했고,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지난 2월 24일 합의서에 사인했다. 합의서에 따라 기업은행 뉴욕지점은 약정서 체결 60일 이내에 미국 금융당국에 시정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미국 금융당국은 개선조치이행약정서가 발효된 지 6일만인 지난 3월 1일 관련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이 같은 사실을 국내에 알리지 않다가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자 3월 15일 '알리오'에 공시했다. 시기가 늦었을 뿐만 아니라 공개방식도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최근 1년간 돈세탁방지규정 위반혐의로 자체시정합의서를 채택한 것은 IBK기업은행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미국 당국의 요구에 따라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현재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ISA 불완전판매, 민원 없어 이상무?

지난 3월 중순경에는 모 경제신문이 IBK기업은행이 보안이 중요한 비밀번호를 ISA 가입계약서에 버젓이 기재토록 했다고 고발한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ISA 판매 개시일 전부터 IBK기업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하는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품설명 없이 가입 받고, 계좌 비밀번호 4자리까지 계약서류에 적도록 하는 등 비정상적인 영업을 했다. ISA가 금융권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각되며 고객 유치를 위한 초호화 경품 마케팅이 성황(?)일 당시 우려되던 '불완전판매'가 실제로 벌어진 것이다. 이와관련, 임동영 IBK기업은행 팀장은 "불완전판매에 대한 어떤 민원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자체적으로 이에 대해 조사하거나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도 이와 관련해 어떤 지시나 주의를 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병진 금융감독원 일반은행국장은 "IBK기업은행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 논란과 관련해 IBK기업은행의 준법감시원을 불러 다시 한 번 교육하고 주의도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논란과 관련해서는 제보자가 증거자료와 함께 어디에서 벌어진 일인지를 고발하거나, IBK기업은행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조사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사들의 자정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모니터링과 현장단속을 통해 문제가 불거지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이번 논란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일단 금감원의 조사와 모니터링을 보고 받은 후 검토할 예정"이라며 "금융위와 금감원 양측의 인원으로 구성된 ISA TF팀에서 향후 전략적 대응과 근절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ISA에 대한 불완전판매와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지속돼 왔다. 금융당국 역시 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ISA 유치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는 절대 있어선 안 된다. 적발될 경우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수시로 밝혀왔다.

하지만 현실은 현장에서 위법행위를 '적발'하거나, 소비자들이 위법행위를 신고해서 입증하지 않는 한 불완전 판매로 처벌받을 금융사는 없어 보인다. 실제로 금융기관들의 위반여부에 대해 감시하고 있는 박철수 금감원 은행·비은행소비자보호국 팀장은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감시하고 있으며 진행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감시를 통해 법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제재 조치에 대해 공시하게 돼 있지만 아직까지 공시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400여명을 뽑으며 전년대비 채용 규모를 2배 늘린데 반해, 올해는 아예 채용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일자리창출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한 지난해에는 채용인원을 대폭 늘리더니 올해는 4·13 총선으로 시선이 몰린 틈을 타 채용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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