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맥주 수입 역대 최고…중국 맥주 70% 급증
기사입력| 2016-03-30 14:29:11
지난해 맥주 수입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세율 인하, 업체들의 공격적 할인, 다양한 수입맥주 출시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17만919t, 수입액은 1억4186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또한 전년인 2014년(11만9500t·1억1168억6000달러)보다 수입량과 수입액이 각각 43%,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수입량 기준으로 국내에 들어온 맥주 가운데 아사히·삿포로·기린 등 일본산이 4만6244t으로 전체의 27.1%로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3만1914t)과 비교하면 44.9% 증가했다.
독일(2만4847t, 14.6%), 중국(1만9605t, 11.5%), 네덜란드(1만9452t, 11.4%), 벨기에(1만3529t, 7.9%) 등의 순으로 수입량이 많았다.
특히 중국맥주는 양꼬치와 함께 인기몰이 중인 칭다오를 앞세워 수입량이 급증했다.
2014년까지 하이네켄으로 대표되는 네덜란드 맥주가 일본·독일과 함께 국내 수입맥주 '3강'을 이뤘지만, 지난해 중국 맥주가 전년(1만1490t)보다 수입량이 70.6% 늘면서 네덜란드를 제쳤다.
실제 지난 1월 A대형마트의 국산 맥주 매출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수입맥주는 매출성장률이 22.2%에 달했다.
이로 인해 마트측은 작년 1월 319종이던 수입맥주 종류를 올 1월 357종까지 늘렸다.
B대형마트에서도 이런 현상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수입맥주는 4.3% 증가했다.
업소용과 달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가 주로 가정용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선호가 점차 수입맥주로 기우는 추세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입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늘었으며, 맛과 향이 풍부한 독일·아일랜드산 에일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율이 내려 맥주 수입이 비교적 쉬워졌고, 수입 맥주업체가 다양한 할인이나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입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