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편의점 큰손' 4050은 캔커피·소주…2030은 컵커피·수입맥주 선호
기사입력| 2016-03-28 14:22:28
20~30대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되는 편의점에서 40~50대 중장년층 매출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편의점 CU(씨유)가 멤버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5일까지 4050세대의 매출은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25%보다 3%포인트 더 올랐을 뿐 아니라, 3년 전인 2013년 21%와 비교하면 7%포인트나 뛴 것이다. 반면 2013년 56%에 이르렀던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은 올해 54%까지 떨어졌다. 특히 4050세대의 고객 1인당 객단가(평균 구매가격·올해 기준)는 2030세대보다 25%나 높았다. CU측은 중장년층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국내 편의점 도입 초기 20대였던 고객들이 중장년층으로 성장하면서 편의점 이용 연령이 넓어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CU의 주요 상품 카테고리에서 2030 청년층과 4050대 중장년간 선호 상품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음료는 2030 고객이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냉장 컵커피 상품을 가장 선호하는 것에 비해, 4050 고객은 레쓰비 등 전통적인 인기 캔커피 음료를 여전히 많이 구매했다. 아이스크림도 2030에서는 베이커리(과자·빵)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콘 모나카 형태가 매출 1위인 반면, 4050에서는 여전히 이른바 '하드'로 불리는 막대형 빙과 인기가 가장 높았다.
과자는 2030 고객이 콘소메맛팝콘, 허니감자 스낵 등 트렌디한 맛의 스낵 상품을, 4050 고객은 에이스 크래커, 쿠크다스 등 오랜 전통의 과자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류 코너에서도 2030은 수입맥주를, 4050은 소주를 주로 골랐다.
하지만 간편식의 경우 2030·4050 고객 모두 도시락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우유 역시 흰우유 보다는 바나나우유 등 가공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갈수록 커지는 4050 소비자의 영향력을 반영, 편의점도 중장년층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U의 경우, 4050 중장년층을 겨냥해 추억의 과자 콘셉트의 PB과자 및 추억의 반찬 등을 구성한 도시락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매 이력에 따라 각 고객별 맞춤형 모바일 쿠폰 등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등 타깃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BGF리테일 박준용 트렌드분석팀장은 "편의점은 빠른 트렌드와 다양한 고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유통채널이다"라며 "고객 연령, 과거 구매 이력, 입지 데이터 등을 분석해 다양한 영역에 접목해 고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신속·정확하게 읽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