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일정량 이상의 설탕 등 당류를 첨가하면 부과하는 '비만세'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소금'에 이어 '설탕' 줄이기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일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꼽히는 당류의 섭취를 줄일 국가차원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달 안에 당류 저감목표와 저감대상 식품을 선정하고 표시방법 등을 홍보하는 내용을 담은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관부처와 산업체,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과일 등 자연식품에는 당류뿐 아니라 식이섬유, 비타민 등이 많이 들어있는 만큼 섭취량을 줄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조리음식이나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첨가당(대체감미료)은 섭취량을 줄일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조리사 등 전문가와 함께 당류를 조금만 넣어도 음식의 맛이 살 수 있는 레시피(조리법)나 단맛을 내는 대체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커피와 과자, 가공식품, 음료 등에 들어있는 당류량 표시를 더 명확하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문제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당류가 들어있는 식품에 세금을 매기는 방식의 규제는 불필요하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그간 덜 짜게 먹도록 나트륨 저감정책을 펼쳐왔다. 2005년 5257㎎이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2014년 3890㎎으로 9년 새 26.0% 줄었다. 식약처는 2010~2014년 4년 동안 나트륨 저감에 따른 사회경제적 편익이 11조7천억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은바 있다.
식약처는 이에 맞춰 지난해 12월 설탕, 간장, 된장, 식용유지 등 44개 식품유형의 1회 제공기준량을 신설하고 '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개정을 고시했다. 또 지난 16일부터 오는 4월 14일까지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생활 실천의지를 높이기 위한 '제8회 어린이 식생활안전 포스터·표어 공모전' 작품을 접수한다. 공모 주제는 ▲비만예방을 위해 고열량·저영양 식품 섭취 줄이기 ▲당류·나트륨 섭취 줄이기 실천 ▲올바른 식생활 실천 등 6가지다. 접수된 작품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5월 6일 입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5월 중순 개최되는 시상식을 통해 상장과 부상을 수여할 계획이.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