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국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로 돌아서
기사입력| 2016-03-16 14:50:05
지난해 치솟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년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KB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8803만원으로 전월인 1월 2억8820만원보다 17만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중위 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 201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중위 가격 역시 하락했다. 지난 1월 5억4081만원이었다가 2월에 5억3948만원으로 133만원이나 하락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서울지역에선 첫 하락이다. 중앙가격이라고도 불리는 중위가격은 아파트 매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주로 중간가격대나 고가 아파트들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2월 서울 아파트의 4,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떨어졌다. 매매가격 순으로 상위 20~40% 범위에 있는 4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6억2694만원에서 6억2683만원으로 1년3개월 만에 11만원 하락했다. 상위 20%의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10억5489만원에서 10억5400만원으로 89만원이나 떨어져 고가 아파트의 하락폭이 더 컸다.
일부 도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2월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무섭게 상승했던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1월 2억8550만원에서 2월에 4만원이나 떨어진 2월 2억8505만원을 기록했다. 대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경북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월 1억7995만원에서 2월 1억7937만원으로 하락했고, 충북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같은 은 기간 1억7309만원에서 1억7296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 2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이 꼽힌다. 까다로워진 대출 소득심사와 대출이 예전보다 어려워진 영향이다.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 됐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더욱 나빠졌다. 2월 KB부동산 매매 전망지수는 89.3으로 전월 90.1보다 떨어졌다. KB부동산 매매 전망지수가 80대로 주저앉은 건 2013년 7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매매 전망지수는 아파트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9996만원으로, 전월보다 225만원이나 상승했다. 2013년 5월 이후 매월 오르고 있는 전세가격은 2월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106.5로, 100이상이어서 3월 평균 전세가격은 처음으로 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